현대매체미술 Light 전

전시 배경
《현대매체미술 Light 전》은 2006년 9월 3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성남아트센터 미술관본관에서 열린 전시로, 성남아트센터 개관 1주년을 기념해 기획되었다. 이 전시는 회화, 입체, 설치, 영상으로 확장되는 현대매체미술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조망하며, 빛이라는 공통 감각을 통해 동시대 시각문화의 다양한 층위를 보여주고자 했다.
전시는 총 세 개의 테마로 구성되었다. 1테마 성남의 색은 평면 작업을, 2테마 일상의 빛은 입체와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급격한 산업화로 확산되는 현실을 매체미술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 공간을, 3테마 환상의 빛 fantasia는 영상과 설치 작업을 통해 빛의 환영성과 매체적 상상력을 집중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3테마에는 백남준, 쿠보다 시게코 등의 작품과 함께 변재언의 작업이 전시되어, 한국과 국제 미디어아트의 흐름이 교차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작품 소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 III
전시설치 사진의 가장 왼쪽에 놓인 변재언의 대표작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 III》는 홀로그램, 페인팅 온 보드, 스테인리스 스틸, 네온을 결합한 뉴미디어 홀로그램 설치 작품이다. 작품 자체의 크기는 480 x 120 x 13 cm이며, 벽면 페인팅을 포함한 전체 설치 규모는 1216 x 120 x 13 cm에 이른다. 이 작품은 과학과 기술이 밀접하게 접목된 환경 속에서 인간이 마주하는 감각적 전환을 시각화하며, 메모리 칩의 회로를 연상시키는 구조 위에 빛의 파장을 넘나드는 홀로그램 이미지를 구축한다.
작품에서 홀로그램 오브제로 사용된 것은 작가 자신의 얼굴이다. 개인의 얼굴이 전자 회로와 빛의 층위 속에서 입체적으로 떠오르며, 실재와 가상, 물질과 비물질,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가 하나의 시각적 장으로 압축된다. 변재언은 홀로그램을 통해 현대인의 자화상을 제시하면서, 기술을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기억과 정체성이 생성되고 변형되는 조건으로 다룬다. 이 작품은 빛과 매체, 자아와 환경의 관계를 응축해 보여주는 2000년대 중반 변재언 작업 세계의 중요한 사례다.